3. M&A의 당사자
이번 M&A의 당사자는 애경그룹을 모회사로 둔 제주항공과 이스타홀딩스를
모회사로 둔 이스타항공이다. 따라서 인수기업은 제주항공이 되고, 피인수기업은 이스타항공이 된다. 경영권을 인수하는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로부터 지분 51.17%를 사들이면서 규모의 경제를 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도 시도했던 제주항공은 이로써 국내선뿐 아니라 국제선 점유율에 있어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기존 양대 항공사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규모가 되었다.
지난해 국제선 점유율은 대한항공이 22.2%로 1위, 아시아나항공이 15.3%로 2위였고 제주항공은 9.3%로 크게 점유율이 떨어지는 3위였다. 또 이스타항공은 3.3%로 7위였다. 합병으로 제주항공의 시장점유율은 12.6%로 2위 아시아나항공과 격차를 2.7%p로 좁히게 됐다. 반면 4위 진에어와의 격차는 7.0%로 늘었다. 또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서 보유 항공기는 45대에서 68대로 늘었다. 제주항공은 88개 노선, 이스타항공은 38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중복 노선의 조정을 통해 효과적인 운영과
늘어난 항공기를 재배치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과제일 것이다.
4. 진행 경과
l 2019년 9월 : 이스타항공, 일본 불매 운동으로 비상경영체제 선포
l 2019년 9~12월 : 제주항공, 이스타항공에 매각 제안
l 2019년 12월 : 제주항공, 이스타홀딩스와 양해각서(MOU) 체결 (이행보증금115억원 지급완료)
l 2020년 2월 :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실사 종료
l 2020년 3월 :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체 695억원에서 545억원으로 조정)
l 2020년 4월 : 공정위, 이스타항공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한
‘회생이 불가한 회사’로 인정. 기업결합 제한규정 적용 예외 인정
2019년 하반기에 촉발된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로 과다 적자가 누적된 LCC업계 5위의 이스타항공이 2019년 9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게 되였다. 이에 따라 인수합병을 통해 업계 내에서 도약의 발판을 준비하던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매각의사를 타진하였고 이후 본격적으로 기업결합이 진행되었다.
2019년 12월 MOU 체결 시 약 497만주의 보통주를 695억원에 넘기기로 계약하고 이행 보증금으로 115억원을 지급하였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실사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의 추가 부실 규모가 드러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여행 및 항공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이스타항공의 수익성에도 직격탄을 맞게 되었다. 이로 인해 항공시장상황을 반영하여 양사간에 가격 조정을 이루게 되어 최종 총 545억원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항공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자 제주항공도 급하게 인수에 나설 상황이 안되었고, 동시에 이스타항공은 수익성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러 존립자체에도 영향을 받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 양사간에 금액 조정과 양보를 통해 인수 계약이 이뤄지게 되었다.
5. M&A 성패 여부
2019년 9월 이후 약 9개월간 진행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간의 결합은 지난 3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성사되었다. 또 4월 공정위가 이스타항공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한 ‘회생이 불가한 회사’로 인정하면서 기업결합 제한규정 적용 예외를 인정하여 결합이 승인되었다. 제주항공을 통한 이스타항공 인수 지원 금액 1.7천억 지원도 산업은행을 통해 이뤄질 것이고, 항공 업황에 따른 양사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조정과 협의를 통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이제 태국, 베트남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과 주식매매계약 체결에 따라 지급키로 한 잔금 430억원의 지급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기업결합이 성공했다고해서 그 기업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과잉공급 체제로 진입한 한국의 LCC 업계내에서 선제적으로 경쟁 우위를 점했다는 부분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절감을 극대화하고, 중복된 노선을 정리하며, 그 활용을 효율적으로 배가하면서 운영의 묘를 살려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확보된 점유율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 확대의 디딤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업계내 추가 구조 조정에 가속도가 붙게 되면 지금의 경쟁력 확보가 더 빛을 발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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